'룡정'이란 도시를 못 들어본 사람도 있을까?

마침 룡정을 찾을 당시, 한국에는 '1박2일-용정 편'의 열풍이 뜨겁게 몰아쳤다.
기억하는 분들도 많으시리라.
한국 연예인들이 연변에 가서, 그것도 2000여명의 사람을 모아놓고 즉석공연까지 펼친 것도 처음 있는 일이기에, 1박2일 편은 중국과 한국 양쪽에서 이래저래 큰 화제가 됐다.
나 역시도 용정편을 시청하면서, 무언가 뜨거운 감정이 울컥하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사실 용정은 한국과 인연이 많은 도시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라면 아마도, 시인 윤동주가 아닐까?

그의 시집의 첫 장에는 그가 용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이 곳에서 보냈다는 대목이 빠지지 않는다.
꼭 시인이 아니더라도 용정이란 도시는 한국 근대사의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아마도 일제 강점기라는 특수한 시절에 그나마 조금 자유로운 북간도에 위치했기 때문일 듯.

"룡정이나 가죠!"(호자이)

옌지에서 마땅히 할 일이 없던 나는 그를 꼬셔 꿈에 그리던 용정으로 향할 수 있었다.
머, 솔직히 꿈에 그린 것은 아니지만, 옌지에서 택시로 30분이면 갈 수 있다고 하니 안 가볼 수 없는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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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지에서 롱징(용정)까지 가는 버스는 거의 15분에 한 대 꼴이었다. 그런데 현지인이 택시기사와 흥정하니 정말 3명 분의 버스비 만으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단다. 그래서 별 고민없이 택시를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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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야를 가르고, 야트막한 산 두어개를 넘으니 바로 용정에 도착한다. 용정은 북간도로 이주한 조선인들이 가장 만저 만들어 낸 도시란다. 역사도 깊고, 조선인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도시다. 이를테면 북간도의 옛수도인 셈이다. 그런데 1900년대 들어와 일제가 옌지란 신도시를 중심으로 행정을 이끌어 나가기 시작하면서 도시의 명성이 쇠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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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정에 가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는 곳이 바로 이, 용정중학교다. 옛 대성중학교. 연변 최고의 역사와 실력을 자랑하는 명문 학교로 애국지사들이 설립한 이후 수많은 인재들이 이곳에서 배출됐다. 학교의 역사는 도시의 쇠퇴와 함께 합병과 통폐합의 조금 복잡한 역사를 갖게 됐는데, 따지고 보면 윤동주 선생이나, 문익환 목사님 집안 역시도 다 이곳 출신들이다.

1박2일 콘서트도 바로 이 곳 운동장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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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애국지사들의 모금으로 지어진, 옛 대성중학교 교사 전경. 현재는 연변 독립운동 기념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아담하고 당당한 건물이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상념에 빠지게 한다.

앞의 송편 모양의 시비는, 윤동주 선생을 기리는 연세대학교의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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룡정중학교 앞에 세워진 학교 비, 그리고 이 곳 방문을 알리는 현수막.
적어도 연변 지역에는 15년 전 부터 수 많은 한국 관광객들의 방문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아마도 연변을 다녀간 한국 사람이 500만 명쯤은 거뜬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여전히 연변은 멀고도 낯선 동네다.

Posted by hoj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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