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문의 위치는 조금 묘하다.
언제나 닿을 듯 하지만, 닿지 못할 곳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독립문을 접하는 위치는,
사직터널 가는 고가 위이거나 혹은 홍제동에서 고개를 넘어 시내로 접어들 때다.
그러나 차는 멈추지 못하고 계속 나아갈 수 밖에 없다.
독립문은 언제나 닿을 수 없는 그 섬에 존재한다.

독립문 네거리는 고가로 인해 움푹 패인 저지대 같이 느껴진다.
그런데 실제로 저 교북동 근처는 음기가 강한 지형이랜다.
많은 점집들이 자리를 잡은 것만 봐도 쉽게 알아챌 수 있다.

고가 밑으로 멀리 보이는 독립문. 이제는 아파트 벽이 더욱 공고해져 초라하게 보일 뿐.
문제는 접근성 차도에 둘러싸인 독립문 주변은
왠만한 결심을 하기 전에는 쉽게 건너갈 수 없는 오지에 속한다

난생 처음 독립문 앞에 서본 '호자이'

독립문 뒷면. 잘 몰랐는데 유럽의 기둥 양식이 조그맣게 끼어 있다.

어릴적 독립위인으로 존경해 마지 않았던 '송재 서재필' 선생 동상. 이 곳에 동상이 있으리라 상상도 못했다.

독립투사들의 위폐가 봉인된 독립관. 지하에 독립관련 단체 잡지사도 있었다.

귀가 닳도록 들었던 서대문 형무소.

기하학적인 벽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런데 방문한 날은 '휴관'이란다.

담 장 밖에서 바라본 형무소 모습

독립공원에 가니 3.1독립선언서가 벽면에 크게 새겨있었다. 찬찬히 읽어내려가니 고등학교 시절 암기하듯 읽었던 추억이 떠올랐다. 불행히도 중간 이후는 기억에서 삭제돼 있었다.

80년대 정감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독립공원 종합안내도.

영어로 해설된 '독립공원' '서대문 형무소'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분명한 것은 한글본과 큰 차이가 있다는 점. 나를 두번 놀라게 한 점은 '87년까지 실제로 서대문 형무소가 운영됐다'는 대목.
서대문 형무소 관점에서 본다면 '일제시대-미군정-87년 이전의 대한민국' 이 과연 어떤 차별성을 지닐런지..

독립문 뒷편(홍제동 방면)에서 바라본 독립공원의 바닥. 마치 철길처럼 그 길은 독립문을 향하고 있었다.
그렇게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곳에 독립문은 댕그렁이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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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곳 오랜만에 보니 무척 반갑네요. 멀리 보이는 아파트가 금호 아파트 맞나요? 마을버스 8번 종점? (번호가 바뀌었던가요?)
고등학교를 서대문역 근처에서 다녀서, 가끔 여기까지 산책을 나오곤 했거든요. 산책하기 썩 좋은 길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그땐 그냥 나와 걷는 것만도 좋았으니까요. 대학 다닐 때도 지각하겠다 싶으면 독립문역에서 내려서 택시타고 후문으로 들어가면 아슬아슬하게 세이프되던 기억도.
저도 이런저런 이유로 서대문구를 위시해, 은평구, 중구 등 서울 서쪽과 인연이 많은데, 서울 내에서도 개발이 더뎌 옛 모습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라 더 좋았던 것 같네요. 어디를 가도 오래된 느낌이 남아 있어서.
이런, 한때 서대문 키즈셨군요.
마포구에도 관심을...
"마포 만세!"
숭례문처럼 불탈까봐 문들 순례하나? 동대문 앞에 포토아일랜드 생겼어. 어여 가봐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