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관광 가실분, 1명 선착순!!"
"저요, 저요~!!!"
고려시대란 한국사회에서 매우 천시받는 역사시대로 기억된다. 고구려와 신라에 대한 애정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조선이란 대한민국의 바로 이전 세대라는 특성, 그런데 고려시대는 마치 맏이와 막내 사이에 낀 둘 째 처럼 초라하기 그지없다. 아마도 그 이유는 고려시대를 고스란히 기억하는 500년 도읍지 개성이, 대한민국 영토가 아닌 이북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개성관광이 시작된지 딱 1달이 지났다. 12월 5일 시작. 하루 300명 이상씩 신청. 어느새 만 명 돌파.
단 하루 여행코스에 18만원이나 되는 초호화 럭셔리(?) 여행이란다.
금강산 관광을 다녀온지 무려 만 5년이 흘렀다, 개성공단도 궁금타, 우리 집안의 중간시조 격인 포은 정몽주 선생의 흔적까지 만나볼 수 있는 것 아닌가. 게다가 고려의 도읍지라면.... 무조건 GOGO해야했다.

12월5일 시작한 여행이기 때문인지, 아직은 여행 초반이다. 매일 아침(월요일 제외) 전국에서 350~400여명의 관광객들이 도라산 역에 마련된 출입국 사무소로 몰린다. 물론 서울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도 있다. 6시 10분 마포구청역에서 버스를 타고 도라산 사무소에 도착해서 각종 서류를 받아들고 여행길에 올랐다.
출입국 절차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대략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개성까지 버스로 1시간. 결국 개성에 도착해 박연폭포 관광에 나선 시간은 오전 9시 30분이었다. 
박연폭포. 얼어 붙었다. ㅠㅠ
박연폭포 에서 30분 가량 떨어진 관음사. 폭포 구경하고 약수 한잔 마시고 나니 훌쩍 오전 시간이 끝나 있었다. (여러 감상은 생략하고) 북한산 등반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긴 북한산에서 겨우 1시간 떨어져 있는 산인데 멀.
북한에서 마주친, 남자 화장실 표시. 관절을 조금 세밀하게 그린 것이 인상적. 살도 좀 쪘네.
박연 폭포에서 만난 판매원. 솜 옷을 곱게 입고 있었다. 정확하게 5년만에 방문한 북한인데, 그 때와 판매하는 상품의 종류와 수량, 심지어는 상표까지도 별반 달라진 것이 없었다. 그간 북한은 별로 변화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될까.
위대한 수령님의 사진과 흔적은 유적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점심시간이 되니 점심을 준다. 놋쇠그릇에 담긴 13첩 반상기란다. 화학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은 자연의 별미란다. 개성 음식 특유의 정감을 느낄 수 있어 좋긴 했는데... 밥먹는 즐거움이란 너무 순간이었다.
민속여관이 이렇게 생겼더랬다.
구 개성도심부를 개조한 민속려관 거리. 외국인을 철저하게 개성 시민들과 격리시키는 숙박시설이자, 보호시설이다. 이 내부에서는 사진을 자유롭게 찍을 수 있지만 이 밖은 절대 불가. 버스안에까지 북한 관리원들이 좇아다녔다.
오후에는 포은 정몽주 선생의 생가를 개조한 숭양서원, 이어 인근의 선죽교, 조금 떨어진 고려성균관 투어가 이어졌다. 그러나 아무런 준비 없이 개성을 방문한 사람들은, "어,, 정몽주의 선죽교....또 고려에 누가 있더라?"고 중얼거리며 머리를 긁적였다(물론 제 얘기임)
고려에 유명한 인물은 대개 공양왕, 정몽주, 최영 등등의 여말선초 시기의 인물에 집중됐다. 정몽주 이외에 떠오르는 고려 사람이 또 어디에 있던가?
어릴적 선죽교를 보면서 " 선죽교는 사람이 다닐 수 없게 돼 있지?" "윗 판이 떨어져 나간게 아닌가?"하고 생각했었는데, 안내원이 바로 답을 던졌다. "정봉주 후예가 선조가 죽은 다리를 사람이 지나다녀서는 안된다, 하고 난간을 설치했다"는 것이다.
선죽교 인근에서 발견한 보도블럭. 나 어릴 적에 이런 블럭이 잠깐 있었던 것 같다. 아마도 70년대가 아닐까? 생각보다 고려시대 풍광들이 잘 보존된 것 같아 기분이 나쁘지 않다. 게다가 70년대 감수성까지 동시에...
총평 : **** ★ ★ (별 5개 만점)****
1. 정포은 선생의 후예거나, 개성이 고향이시거나, 아니면 북한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분.
2. 금강산을 먼저 가본 분이라면 비추, 북한을 가보실 분이라면 금강산이나 평양 강추.
단점 :
1. 개성 체류시간 9시~4시 단 7시간. 여행비 약 20만원. 시간당 3만원 꼴.
2. 오전 5시 기상 6시 출발, 하루종일 피곤
3. 아침오 없는 점심 한끼 제공. 성의 없는 여행사
4. 개성시 관광 불가, 사진촬영 불가,
장점 :
1. 버스 이동시, 눈을 반짝여야 한다. 개성 시내가 보이기 때문이다(여행의 백미)
2. 본 여행보다, 버스 구경이 더 흥미로운 기상천외한 관광
3. 말로만 듣던 개성공단 살짝 구경 가능.
내가 그리 눈이 나쁜 편이 아닌데, 아무리 열심이 찾아봐도 개성다운 개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아마도 7시간이라는 짧은 체류기간에, 철두철미한 통제와 거기다 새벽잠을 설치고 기어나온 체력적인 한계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결국 완전히 실패한 여행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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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나 가 자 (나라사랑/가족사랑/자기사랑) : 정 창 교 2008/01/0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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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80년대 만화영화 중 "해돌이의 모험"에 나오는 붉은 악마와 빨간늑대형상의 북한군은 없나 궁금
ㅋㅋ 당시의 수 많은 반공만화영화들이 갑자기 새록새록 솟아 오른다. 그 시절 어린이들에는 북한에는 괴물이 살고, 그들이 주민을 괴롭힌다는 것이 불변의 진실이었는데 말이지,,,사진을 보니 갑작스런 기억의 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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