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스리랑카 취재의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이었을까요. 이제는 별로 놀랍지도 않지만 바로 영어였답니다.대학 저학년 때 영어공부를 안 한게 가장 큰 실수였지요. 후회 막급입니다. 어느 순간 영어실력이 고정되어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고 있습니다.TT(진짜 안줄었을까요?)

그래서 해외취재를 갈 때마가 조금은 고통스럽습니다. 과연 대화가 제대로 될런지 하는 걱정 때문에 말입니다. 더구나 이번 스리랑카 여행은 공식취재도 아니었기 때문에 속으로 "그냥 한국인들이나 만나고 올까"하는 약한 생각이 없지 않았습니다.

스리랑카는 한국인들 그리 많이 살지 않기 때문에 가진 정보가 별로 없더군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부딛혀야 한다는 절박감을 안게 됐습니다. 우선 제가 해외 현지 정보를 접근 경로는 주로 3가지 입니다.

첫째---공식적인 루트입니다(대사관, 코트라, 코이카 등등)
둘째---기업 루트입니다(현지 공장이 있는 경우, 혹은 삼성물산 같은 대기업)
셋째---한국인 학자나 선교사 그룹입니다(선교사분들 가운데 지역 전문가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최근 해외 취재를 해보다 보니, 공식루트에 대한 의존도가 계속 줄게 되더군요. 외교관들은 주로 2년 정도의 짧은 임기를 따라 순환하기 때문에 한지역 전문가가 극히 드뭅니다. 그리고 한반도 주변 4강 외교에 골몰하다 보니 제3세계에 대한 식견이 확연하게 떨어지더군요. 때문에 제 3세계 취재는 기업과 선교사 분들이 유용합니다. 이번 스리랑카는 다행이도 코이카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구요.

그럼에도 역시 정보는 현장에서 나오는 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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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역시 제 3세계가 맞습니다. 그리 잘 사는 나라가 아니란 건 잘 아실테고요. 때문에 기업을 통해서 접근하는 것도 무리가 있습니다. 한국 기업이 기본적으로 몇 개 없기 때문인데 이 기업들이 스리랑카의 실상을 속속들이 아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 가장 좋은 취재원이 바로 NGO입니다.


대한민국의 기자들은 초짜기자 시절에 대개 NGO를 출입하면서 사회에 대한 감을 키우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대략 NGO의 시스템이나 감수성 그리고 활동 방향에 대해서 대략적인 감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도 조금이나마 NGO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스리랑카 취재도 일찌감치 NGO로 뚫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여행을 가기 전에 미리 한국의 국제적 인권단체인 BASPIA(www.baspia.org)를 통해 스리랑카 몇몇 NGO를 소개 받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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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는 현재 내전 중이기 때문에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상태 입니다. 타밀반군이 벌이는 폭탄 테러는 한달에 한번 이상이라고 하네요. 죽는 사람들도 적지 않고. 그래서 길가에서 군인들을 만나는 일은 일상적인 일이 됐고, 지방으로의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방을 최소한 10번 정도는 열어 제껴야 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됐습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국민들의 인권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요. 내전과 쓰나미로 인해서 내부 이주민이 된 사람이 대략적으로 70만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우선 하나는  HUMAN RIGHTS COMMISION OF SRI LANKA 라는 단체입니다.여기는 주로특히 IDP(internally displaced people, 국내피난민)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합니다.그러니까 내전으로 인해 고향을 잃은 사람이나, 떠나다닐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권리를 지키고 지원을 하고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2월 12일 15시 : 스리랑카 국가인권위

우여곡절 끝에 이 단체와 전화통화가 되긴 했는데, 애당초에 소개를 받은 사람은 지방발령을 받아 콜롬보에 없더군요. 그래서 그냥 무작정 찾아가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영어가 어떻게든 통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말입니다.

막상 찾아가보니 이 Human Rights Commission of Sri lanka라는 조직은 국가기관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인권위원회와 같은 독립적인 기구였던 셈이지요. 무작정 찾아간 것에 비해 아주 운이 좋게 매니저를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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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Senaka Dissanayake(세나카 디산나야케) Programme Manger
No: 54/1, Mulththaiyapillai Avenue Woard Place, Comombo 07
Tel: +94 11 2688145
(정보차원에서 적어 놓습니다)


이 세나카 씨는 한눈에 보기에도 영국풍 신사더군요. 스리랑카 사람들 가운데 대학교육 이상을 받은 사람들만이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더군요. 인도와는 조금 상황이 다릅니다. 낯선 한국에서 약속도 없이 기자가 왔다니까 조금은 놀라던데, 역시 공무원 답게 능숙하고 친절하게 자신의 조직에 대해 설명해 주더군요. 문제는 역시 제 쪽에 있었죠. 스리랑카에 대해 아는 것은 전무한데 먼가 질문을 던져야 하고, 더구나 영어까지 발목을 잡으니 답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세네카 (스리랑카 국가인권위원회)

- 도대체 Internaly Displaced People 라는게 먼가요? 내부 이주민 이라고 번역해야 하나요?

"그렇습니다. 살 곳을 잃은 사람들이죠 우리 스리랑카에는 3종류의 IDP가 있습니다. 첫째는 1983 내전 시작과 함께 시자된 IDP, 그리고 2002년 평화협상이 깨지고 LTTE에 의해 생긴 IDP, 그리고 쓰나미에 의한 IDP가 바로 그들입니다. 대략 1백만+20만+70만명 그러니까 약 200만명 정도의 이주민이 있습니다. 우리 인권위원회는 다른 분야의 인권보다는 이들 IDP의 생존권을 위해서 최대한 복무하는 것을 임무로 하고 있습니다"


- 쓰나미 복구는 어느 정도가 진행이 됐나요? 듣기에 남쪽지역은 복구가 빠르다던데...

"그렇습니다. 문제는 역시 동쪽 해안가 입니다. 이 지역은 아직도 해결이 안된 상태 입니다. 그래서 저 역시 내일 트링코말리에 갈 예정입니다. 이러저러한 문제점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죠"

- 왜 동쪽 지역이 유달리 회복이 늦어지는 건가요?

"세 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동쪽 지역이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다는 거지요. 두 번째는 이 지역의 상당지역이 LTTE 관할 지역이라는 겁니다. 그 의미는 정부가 접근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고 원활하게 복구작업이 이뤄지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세 번째는 해안가에 보다 가까이 주택들이 들어서 있었기 때문인데요....지방정부의 문제점이 상당부분 있겠지요."

- 이 곳에 진출한 해외 NGO들의 활동 사항과 이들이 스리랑카 사회에 어떤 변화를 불어오는 지 궁금합니다만...

"참 많이 들어와 있죠. 그런데 아쉽게도 그런 내용은 제가 알 수 없는 내용들입니다. 우리 인권위원회는 정부기관, 예를들어 군대나 경찰에 의해 침해 받는 인권적 문제나 아니면 정부의 지원이 지역적으로 인종적으로 혹은 종교에 차별없이 제대로 분배가 되는 지를 감시하는게 주된 임무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NGO에 대한 문제는 NGO에게 물어보세요"

- 제가 듣기에 스리랑카 정부가 해외 NGO들의 활동을 그리 반기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인데요.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정부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죠. 스리랑카 정치 체제를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총리 밑에 행정부가 있겠고 군부도 있겠고, 우리 같은 독립 기구도 있겠지요. 행정부 입장에서 보면 해외 원조가 고마울 수 있지만 따른 부서 입장에서는 해외 NGO들의 존재가 눈엣가시처렴 느껴질 수도 있겠죠. 때문에 정부가 해외 NGO에 대해 단일한 입장을 가질 수는 없을 겁니다"

- 스리랑카 인권위는 어떤 조직인가요?

"우리는 정부기관이긴 하지만 총리와 사법부와 국회가 이사회 멤버를 선출하는 완벽하게 독립된 기구 입니다. 철저하게 임기가 보장됩니다. 우리는 정치권 눈치를 보지 않아요..."

- 쓰나미 피해 복구에 차별없이 지원된다고 확신하시나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지역이나 종교나 인종에 상관없이 차별없이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약간의 타임갭이 생기고 있긴 하지만 차츰 극복되리라 생각합니다.

- 제가 직접 동쪽 지역을 가봐도 될까요? 치안 문제가 있다고 하던데요

"물론입니다. 트린코 말리는 안전합니다. 꼭 가보세요. 가게 되면 제게 연락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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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aster Relief monitering Unit
Haman Rights Commission of Sriranka
Mr. De Silva (consultant) 실바씨. 트린코말리 인권위 간부를 소개시켜 주다.

소개받는 것은 취재의 기본에 속하는 대목입니다. 한 사람을 알게 됐으면 계속 꼬리를 물으라는 겁니다. 세니카 씨를 통해서 쓰나미 피해본부 감시단의 '실바'씨를 소개 받았고, 다시 실바씨를 통해서 트린코말리에 있는 인권위 간부를 소개 받게 됐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위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한마디로 스리랑카 정부 는 대단히 쓰나미 피해를 잘 복구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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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사무실에서 만난 직원여성분들인데. 제가 스리랑카에서 놀란 점은 모두가 사진촬영에 대해서 관대하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우니라나 예전에 사진찍기를 좋아하듯 말입니다. 모두가 스스럼없이 사진 모델이 되주었습니다. 참으로 사진기자들에게는 좋은 환경이라고 하겠습니다.

남미에 가면 사진촬영을 하면 돌을 던제는 원주민도 있고, 돈을 요구하는 국가들도 심심치 않게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스리랑카는 정말 취재하기 좋은 땅인것 같습니다.


PS: 앞에 세나카씨 인터뷰 하고 나오면서, 계단에서 머리를 벽에 밖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영어가 안들릴 수가 있단 말인가요. 정말 젊은 분들 영어 공부 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이땅에 저 같이 불쌍한 기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Posted by hoj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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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미디어몹 2007/02/22 09:14  Modify/Delete  Reply  Address

    호자이 회원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에 링크가 되었습니다.

  3. 하늘소 2007/02/22 15:18  Modify/Delete  Reply  Address

    쓰리랑카는 현재 불교 정부군과 힌두교 반군간의 내전 중입니다.

  4. 라니 2007/02/23 02:51  Modify/Delete  Reply  Address

    하늘소님..죄송합니다만..
    스리랑카 내전은..종교에 기인한 게 아닙니다.
    정부군과 일부 타밀반군 간의 내전입니다.

  5. susanna 2007/02/23 18:21  Modify/Delete  Reply  Address

    절케 많이 알아들어놓구 영어 못한다고 엄살을 떨구 그래~

    • hojai 2007/02/23 23:44  Modify/Delete  Address

      선배....저건 알아들은 단어 가운데 적당이 머리와 손으로 조합한 거 잖아요. 팩트가 맞는지 틀린지 확인할 방법도 없으니...그냥..글이지 큰 의미 부여는 못할 것 같습니다.

  6. y 2007/02/25 09:34  Modify/Delete  Reply  Address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저기...그래닛 타워 계셨던 거 아닌가요-_-;;;

    • hojai 2007/02/26 00:05  Modify/Delete  Address

      그래닛타워도 한국말 쓰는데---외국인 딱 한번 만나봤음. 25살 이전까지. 내가 좀 촌닭인 측면이 있음. 군대 다녀와서 토익시험이란 게 있었는데. 듣기성적이 100점대 였다는...전설을 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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