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신문사닷컴의 오늘과 내일
포털뉴스의 급성장은 신문사닷컴에게는 예고된 재앙이었다. 아니 보다 정확하게는 신문사에게 재앙이었지, 신문사닷컴에게는 구세주 같은 존재였다. 신문사의 뉴스컨텐츠를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구매할 기업은 이른바 국내 6대 포털사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포털뉴스는 신문사닷컴의 비즈니스모델이 되주면서 기묘한 공생관계를 이루게 된다. 적어도 2006년 봄까지 말이다. 그러나 신문의 새로운 적이 포털이 되고 마자 신문사닷컴은 새로운 고민에 빠지게 된다. 과연 왜곡된 뉴스시장 주범은 누구인가? 우매한 신문인가? 아니면 탐욕스러운 포털인가.
2편 : 포털과 신문 사이에서 고립된 신문사닷컴
3편 :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2006년 여름, 대한민국의 중심 화두는 바로 포털뉴스라는 친숙한 '괴물'이었다. 2000년 이후 뉴스를 포털로 접해온 젊은 세대에게는 좀 낯선 호들갑으로 느껴질 정도의 급작스러운 '사태'였다. 5년간 누구도 의심하지 못했던 현실이 '그들'에게 새롭게 다가온 까닭은 무엇일까?
이 자리에서 변희재씨 등 신세대 보수논객과 일부 보수언론이 제기한 '포털-청와대 연대설'이나, '포털을 통한 대한민국 정복론' 같은 초현실적 문제제기에 대해 언급할 필요성을 느끼진 못한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포털 규제론은 국회 정책보좌관들이나 보수언론의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보혁대결의 새로운 소재가 된 것만큼은 사실이다. 그 원인을 먼저 거칠게 정의 내리자면, 대한민국의 왜곡된 언론시장이 만들어 낸 희극이자 비극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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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까지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던 보수언론과 정치인들이 포털뉴스에 날카로운 비수를 들이 댄 이유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미시적인 시각으로 접근을 하자면 역시 밥그릇 논쟁으로 격하 될 수도 있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신문사 경영진들이 갖고 있는 방송에 대한 학습효과라고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먼저 2006년 대한민국의 포털뉴스가 어떻게 현재의 막강한 위상을 갖게 된 지 우회로를 거쳐 탐구할 필요가 있다.
포털뉴스는 왜곡된 한국 언론시장에 대한 복수?
첫 번째 이유는 포털사, 네이버로 대표되는 인터넷 포털 회사들의 급격한 가치 상승이 2005년 하반기에 이뤄졌다는 데 있다. 2005년 초반 10만원 내외에 머물던 nhn의 주가는 2005년 말 30만원을 돌파하며 제2기 닷컴 시대의 서막을 예고했다.
이 같은 현상은 nhn의 실적 향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를 반영한다. 시장에서 검색포털에 대한 시각이 극적으로 변모한 이유는, 무엇보다 2004년부터 급속히 향상된 검색광고에 대한 구체적 실적 때문으로 알려졌다. 오버추어와 구글의 '애드웨어'로 대표되는 검색 광고시장은 2005년 국내 광고시장에서 잡지와 라디오 시장규모를 추월하기에 이른다. 배너광고에 머물던 온라인 매체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됐다.
과연 이 같은 검색포털의 성장의 원동력인 초기방문자, 즉 밑천이 된 킬러 콘텐츠가 무엇이었을까. 포털은 단순한 광고매체가 아니라 콘텐츠가 뒷받침 돼야 하는데 과연 포털에 그만한 콘텐츠를 갖고 있었냐 하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석종훈 대표는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뉴스야 말로 가장 중독성 높은 컨텐츠이다"고 뉴스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적이 있다. 실제로 이는 통계로도 입증이 된다. 하루 평균 네이버를 찾는 순방문자는 1200만명 수준. 이 가운데 네이버 뉴스를 클릭사는 사람의 수는 600만명에 달한다. 이 600만명이 만들어 내는 페이지 뷰는 하루 약 1억건을 상회한다. 뉴스 컨텐츠 없이는 네이버 제국이 탄생할 수 없었음을 의미한다.
이점이 바로 포털뉴스를 공격하는 재료로 돌변한다. 신문사 관계자들은 "이제껏 포털뉴스가 헐값에 신문기사를 매집해서 네이버 제국의 밑천으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이 영향력을 근거로 기존 언론사를 줄세우는 일까지 하고 있다"고 분개한 것이다. 포털 뉴스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아주 뒤늦게 파악한 것이다.(이 얘기는 보론에서)
두 번째 이유는 그들이 포털뉴스의 아젠더 세팅 능력이 예상외로 강력하다는 것을 느끼고 부터다.
2006년 초여름. 청와대에서는 아주 낯선 풍경이 벌어졌는데, 바로 노무현 대통령과 포털 6개사 대표들간의 만찬이 벌어진 것.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20세기가 아닌 21세기라는 것응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역시 보론에서)
회동의 명목은 대통령과 네티즌들과의 대화를 자축하기 위한 모임이었지만, 그 대상이 네티즌이 아닌 포털사 대표라는 점은 의미심장했다. 바로 뉴스가 생산권력에서 유통권력으로 소유권이 언어갔음을 상징했기 때문이다. 이를 지켜본 신문사 논설위원급들의 표정은 차갑게 굳어졌는데, 그 이유는 노무현 대통령과 포털이 한편이라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자, 포털뉴스가 종이뉴스에게는 제2의 KBS, MBC가 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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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예상외로 포털에 대한 공격의 포문은 종이신문사가 아닌 정치인들이 열었다. 정치인이란 본디 여론을 먹고사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전여옥 의원이나 이명박 전 시장 쪽이 게기한 문제는 포털의 막강한 의제 설정 능력과, 그리고 뉴스의 제목을 바꾸면서 일어나는 오보의 가능성, 마지막으로 정치인 검색에 있어 의도적으로 불리하게 편집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었다. 실제로 몇 몇 정치인들은 포털, 주로 네이버 쪽에 직간접으로 항의를 해가며 자신에 불리한 기사가 메인 뉴스로 편집되는 것을 암묵적으로 저지하곤 했다.
몇몇 뉴미디어 전문가들은 포털의 뉴스편집 기능에 대해서 과소평가하곤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문제는 사람의 손길이 작용한다는 점이다. 하루에 포털로 전송돼는 100여개 매체의 8000여 기사중, 영예롭게 메인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기사의 수는 400여개를 넘어서지 않는다. 한마디로 포털은 뉴스위의 뉴스라는 영예을 얻은 셈이고, 대한민국 뉴스의 편집을 도맡음으로 인해 뉴스 선택을 통한 새로운 언론행위를 할 수 있게 된 것. 하루독자 600만명의 강력한 매체의 탄생에 정치인들이 긴장한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이 같은 우려는 2006년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폭발했다. 선거 이전까지 포털뉴스가 젊은 층의 구미에 맞게 편집이 돼왔던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누가 머래도 종이신문의 주독자층이 50대 이상의 보수계층이라면, 포털뉴스의 주소비 계층은 2-30대의 젊은 개혁세대였기 때문. 제대로 통계를 내진 못했지만(사실 포털뉴스는 통계를 내기 불가능한 구조다) 우리당과 민노당에 유리한 정치기사가 나왔다는 게 주지의 사실이었다.
그런 면에서 5.31 지방선거에 임하는 야당의 공세와 보수진영의 공세는 거셀 수 밖에 없었다. 2002년 대선을 인터넷에서의 전략 부재로 인해 패배했다고 믿는 야당 입장에서는 포털뉴스에 대한 무기력한 대응은 차기 대선의 실패의 반복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자유언론인 연합(회장 양영태)이나 자유주의 연대(회장 신지호)는 적극적으로 포털뉴스 모니터링에 들어갔고, 모든 정치인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포털뉴스만 바라보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렇게 포털뉴스가 정쟁의 한 가운데로 진입하는 영광을 누릴 때 신문사닷컴은 과연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내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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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말 그대로 정말 흥미 진진 한데요...
여태까지 막연하게 알고 있던 얘기에 대해 각각의 예까지 들어가며 쓰신 글을 읽고 있노라니, 머리속이 정리가 되는듯한 기분이 듭니다.
다음편도 기대됩니다.